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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공백

연현제 2022. 3. 3. 14:50

코로나로 겨울방학 내내 함께 있었다. 아들은 3월1일 기숙사로 갔다. 아들이 없는 공백은 나를 더 허전하게 한다.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는 모습, 유튜브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축구를 보고 이야기하고,나에게 감동의 요리를 해주고 어깨가 아픈 나를 위해 이불빨래를 널어 주고, 빨래를 정리해 주었다. 틈틈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주었다. 나에게 아주 예쁜 사랑꾼이였다. 아들이 돌아간 빈자리는 내마음을 허하게 한다.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데 아파트 화단에 매화꽃이 피었다. 꽃을 보는 순간 아들이 생각났다. 우리 아들의 기념수가 매화다. 나는 아들에게 매화를 기념수로 심은 이유를 이야기하곤 했다.  시간을 내 아들에게 카톡으로 문자를 보냈다.  매화꽃을 보니 아들이 생각났다는 이야기를 문자로 보냈다. 아들은 아주 짧은 문자로 "네"라고 답했다.  사실 우리 아들의 기념수가 된 것은 그냥 우연이다.  읍사무소에서 과일나무를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자두나무라고 하며 나누어준 나무가 알고보니 매화였다.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려 그때야 매화구나 했다. 처음에는 자두가 아니여서 서운했다. 지금은 매화가 주는 의미를 설명해 주면서 매화여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그때 돈을 주고 나무를 사도 되는데 왜 줄을 서서 무료로 나누어 주는 나무를 받았을까? 그땐 그렇게 돈의 여유가 없었다. 지금도 힘들지만 그때는 더 힘들었다. 아들이 성장하고 마산면에 핀 매화를 볼 때면 그때가 생각나 웃는다. 화사하게 핀 매화처럼 우리아들도 힘들고 지친 삶을 이겨낸 향기가 아름다운 매화처럼 향기로운 사람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