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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왔다.

연현제 2022. 8. 2. 10:15

남편은 휴가다.  모임에서  야구를 보러간다고 한다.  나는 28~29일 외도로 여행을 갔다. 우린 서로 생활을 존중해 주는 편이다. 이번 여행은  조금은 기대가 된다. 가족이 아닌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가는 여행은 너무나 편하고 좋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잘까,무엇을 할까, 고민하지 않고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즐기면 된다. 그리고 비싼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즐기니 너무나 좋다. 나는 요즘 경제난에 힘들다. 난 큰돈이 부족한게 아니라 100만원 정도가 부족하다. 100만원만 있으면 풍족할텐데...더운 여름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에게 힘든가 보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가는 날이 많아져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여행은 부담도 없어 더 좋다.  남편은 버스를 타는 청까지 데려다 주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 말이 없는 남편은 그것이 최상의 표현이다.  나는 아침부터 너무 피곤했다. 5시에 일어나 7천보를 걸었다. 오늘이 보건소에서 하는 걷기 프로그램 마지막 날이다. 선착순 300명안에 들면 기념품을 준다. 그래서 더 바쁜 하루를 시작한것이다. 난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나니 사천 휴게소다. 난 사천에서 3년 정도 살았다. 신혼이였는데 남편이 항공기 만드는 회사에서 일을 했다.  주말이면 회사 항공기 전시장에 연제를 데리고 가서 바람을 쐬곤 했다. 연제에게 항공기를 보여준다고 했지만 3살인 연제는 항공기에 관심이 없었다. 우린 처음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된 곳이다. 너무나 서툰 엄마와 아빠였다. 신혼이기에 실수와 에피소드가 많다. 그래서 사천이라는 지명만으로 난 행복한 기억을 떠오른다.  잠깐 쉬고 가는 휴게소지만 반가웠다. 한참을 달여 거제도에 도착 했다. 바람에 언덕에 오르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주변 경관을 본다. 빈혈이 심하던 1년전만 해도 이런 곳을 올때 심장이 튀어나올것 같아 힘들어 했다. 하지만 지금은 힘들지 않게 계단을 오르고 정상에 오르며 나 자신을 격려한다.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푸른바다도 커다란 풍차도 바다 바람도 너무나 좋다. 점심은 간장게장 무한 리필집에서 먹었다. 먹기가 불편한 음식인 게장을 난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남이 해 준 간장게장은 맛있게 먹었다. 비닐 장갑까지 끼고, 식탁에서 작두콩차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희자는 나를 작두콩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작두콩에 효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두콩 농사를 지은 경험이 나에게 또 하나의 이력이 되어가고 있다.

오후에는 외도로 향했다.  24년 전에 외도에 온 경험이 있다. 오늘은 구름이 있어 여행하기에 좋다. 유람선에서 보는 섬풍경이 아름답다. 바람과 파도에 부딪혀 형성된 것이 너무 보기 좋다. 바위가 말을 한다면 뼈를 깍는 아픔이 있었다고 하겠지...

다양한 모습의 섬과 바위와 나무가 잘 어울린다. 유람선 주변에는 갈매기가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고 모여든다. 갈매기도 삶의 모습이 달라진 것이다.  스스로 생선을 잡아 먹던 모습에서 편안하게 먹이를 받아 먹는 패턴으로.. 갈매기도 패스트푸드에 맛이 익숙해진듯하다. 40분쯤 해상공원을 보며 확트인 바다가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외도 도착에서 걸으며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 생각을 한 부부가  대단해 보인다.  정돈된 정원을 보며 예전에 읽었던 프랑스 동화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정말 아름답고 울창한 숲과 이것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누구나 와서 보고 즐기게 만든 사람 너무나 멋지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어을까?' 누군가는 잠깐 와서 보고 가지만 이런 위대한 생각을 몇십년 전부터 해서 지금에 까지 완성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  대단하다.  한 인간의 위대함을 느낀하루다.

여행 이틀째 아침에 뼈다귀 해장국을 든든히 먹고 나섰다. 오늘은 케이블카를 타고 순천만으로 이동해  정원을 관람하는 코스다. 어제와 다르게 하늘은 너무나 맑고 깨끗했다.  날씨도 덥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중턱에 내려 주변 경관을 바라보니 . 바다 중간중간 떠 있는 섬들과 흰구름이 너무나 아름답다. 산 중턱은 기온도 낮아 시원하다. 여기서 계속 쉬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뿌리치고 계단을 오르며 정상으로 향했다.  일반 산길보다 계단은 더 힘들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듯하다.

그렇게 30분쯤 가니 미륵산 정상이다. 주변이 확트인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여러 언니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는 우리만의 대화로 행복해 한다.  난 케이블카가 너무나 무섭다. 중간에 흔들리는 느낌이 너무나 무섭다. 하지만 여러번의 경험이 조금은 덜하게 한다. 나이가 들수록 케이블카의 도움이 간절해질것 같다. 점심으로  소고기 사브사브를 먹었다. 항임이에게 전화를 해 너무 좋다고 했을때, 교장 선생님께서 소고기는 안사줄거라고 했단다. 그런데 오늘 메뉴가 소고기였다.  즐겁게 점심을 먹으며 항임에게 연락해 소고기 먹는다고 자랑를 했다. 항임이는 대박이다면 부러워한다. 마지막 코스느 순천만정원이다. 순천만 정원은 너무나 더운 시간때였다. 나무 그늘에서 쉬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가 생애에 오늘이 제일 젊은날이다.라고 생각하며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프랑스 정원, 중국정원,한국정원,일본정원 국승희 언니는 프랑스정원에 있는 포도를 보면 유기농으로 하나 궁금해 했다. 그리고 정원에 왜 과수원이냐고 한다. 그래서 나는 설명해 주었다. 프랑스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집주변으로 넓게 포도재배를 한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순천만의 구석구석 아름다운  모습이다. 나는 정돈된 정원수 보다 여러가지 꽃이 야생화처럼 약간 정돈되지 않는 정원을 보며 나도 저런 정원을 만즐어야지 생각했다. 언제가 난 내가 살 주택을 짓고 싶다. 아프트가 편하다고 하지만 내가 디자인한 집에서 살아보는것 누구나 하는 일은 아니다.  난 머리속에 그런 집을 디자인한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본 주택의 장점을 살려 나만의 집과 정원으로 내 노후를 황금기로 만는는 일 너무나 행복한 상상이다. 나는 순천만정원을 마지막으로 집으로 들어왔다.  교육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덥다고 아우성이지만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예전에 비해 건강해진 나를 발견한다.